나의 사랑스러운 새끼고양이 (My Lovely Kitty)

 

‘인형의 소꼽놀이’ 작업에서 나는 어린 시절 어른이 되고 싶은 욕망, 그러나 결코 어른이 될 수 없는 좌절과 상처를 표현하고자 했다.

 

이번 새끼고양이 작업에서는 어린 소녀가 등장하는데, 나는 이 소녀를 통해  ‘소녀’라는 존재에 대한 본질을 보여주고 싶었다. 소녀들은

연약하고 깨지기 쉽기 때문에  소중하게 다루어야 하지만 사실 그들의 내면에는 드러내지 않는 앙칼지고 날카로운 발톱 또한 숨겨져 있다.

마치 새끼고양이처럼. 

 

또한 소녀들은 모든 경계 위에 서 있기에 불안한 존재들이다.

그들은 성숙과 미성숙의 경계에 위치하며, 아이도 어른도 아니며,

성적인 매력을 가졌지만 성적인 매력을 가져서는 안되는 묘한 존재다.

 

그들은 금기시되는 존재들이기에 자신을 드러내지 못한 채 깊은 동굴 속에 갇힐 수 밖에 없고,

그래서 그들은 늘 유혹의 대상이 될 수 밖에 없다.

 

 

My Lovely Kitty


Who dye your in red ?
Little and adorable your lips. 
                                          
You are so fatal standing dangerously on the alluring of red velvet.
you to get attractive glitter of your eye?

teach just image, only aura of illusion.
My lovely kitty.   (written by Hyo-Jin IN)

 


나의 사랑스러운 새끼고양이

 

미성숙과 성숙, 소녀와 여인, 순수와 퇴폐, 정숙과 쾌락, 강인함과 연약함처럼 모순적인 요소들이 동시에 공존하는 것들에 나는 매료된다. 


'소녀'라는 존재에서 풍기는 묘한 분위기는 그러한 요소들의 복합체인 것 같다.

소녀들은 절대적 유혹과 금기와 순수의 경계 위에 서 있다.  


그들은 상처받기 쉬고, 예민하고 불안정하고, 연약하지만  
새끼고양이처럼 날카로우면서도 위험하기에 더욱 매혹적이다. 

    

 

인효진_Red Grotto, 70×100cm, Pigment Print, 2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