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 22] 2020 Hot Punk Project_Signature Lines

 

February. 18. 2020 ~ March. 19. 2020

스페이스22에서는 2018년 대구사진비엔날레 주제전 ‘역할극: 신화다시쓰기’ 전시에서 출장마사지 카드를 이용해 폴스미스, 미쏘니, 페어아일 등의 화려하고 컬러풀한 패턴으로 화려한 자본주의와 어두운 도시의 이면을 패러독스 형식으로 보여주었던 인효진 작가의 개인전을 2020년 2월 18일부터 3월19일까지 개최한다. 

 

2017년 ‘핫펑크 프로젝트’의 대략적인 개요를 보여주는 프리뷰 전시를 거쳐, 이번 전시에서는 ‘핫펑크 프로젝트_시그니쳐 라인’이라는 타이틀로 핫펑크 작업을 본격적으로 선보인다. 이번 전시 제목인 'Signature Lines'는 인효진 작가의 시그니쳐 패턴과 명품 브랜드 시그니쳐 라인의 중의적 표현이다. 

 

작가가 만들어내는 수천개의 감각적인 라인들은 겉으로는 화려한 색감의 추상패턴처럼 예술적이고 아름답게 보이지만, 실제로 작품을 가까이 들여다보면 길가나 차량에 뿌려져 있는 성매매 카드 속 여자들의 이미지와 텍스트를 적나라하게 볼 수 있다. 작가는 이 카드를 통해 현대 사회의 성적 환타지에 관한 지형도를 그리고 있는 중이다.

 

이번 전시는 기존의 컬러풀한 패턴들이 폭넓게 확장되었고, 새로운 오브제로 명품 구두가 등장한다. 작가는 여성의 신체 일부를 패턴화시켜 크리스찬 루부탱, 지미 추, 마놀로 블라닉 같은 명품 구두를 만들어 낸다. 이제 카드 속 여성들은 컬러풀한 추상 색면 패턴에서 우리 일상의 오브제로 점차 전환되고 있다. 

 

 

작가노트

2017년 ‘핫펑크 프로젝트’의 대략적인 개요를 보여주는 프리뷰 전시 이후, 이번 스페이스22에서는 Hot Punk Project_Signature Lines’ 라는 타이틀로 그 동안 작업해왔던 핫펑크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전시 제목인 'Signature Lines'는 카드를 이용해 패턴을 만드는 나의 시그니쳐 라인과 현대 여성들의 소비적 욕망을 보여주는 명품 브랜드 시그니쳐 라인의 중의적 표현이다. 

 

핫펑크 프로젝트 작업은 길거리나 차량에 꽂혀있는 출장마사지 홍보용 카드를 모아 한국 남성들의 성적 환타지, 성매매 혹은 현대 여성들의 소비적 욕망, 이제는 우리의 일상 깊숙히 숨어있는 성매매 산업을 스트라이프 패턴, 미쏘니, 페어아일 문양 등을 통해 컬러풀하고 아름다운 추상 패턴 작품으로 선보임으로써, 자본주의 사회의 화려함 뒤에 숨어있는 어두운 도시의 단면들을 패러독스 형식으로 표현하는 작업이다. 따라서 겉으로 보이는 문양이 화려하고 아름다울수록 작품의 패러독스는 강화된다. 

이번 전시에서 좀 더 확장된 미쏘니 패턴은 기존 작품과는 다르게 투명과 반투명의 라인이 교차되면서 더 아름답고 우아해졌다. 카드를 줄이면서 투명과 반투명 라인을 교차시킨 이유는 이제 우리 주변에서 이런 성매매 여성들은 거의 눈에 띄지 않게 점점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 성을 둘러싼 음성화의 영역은 점점 거대해지고 있다. 단지 바로 눈 앞에 없을 뿐. 그녀들은 온갖 이미지로 우리 곁에 존재 했다가 스르륵 사라지고, 갑작스럽게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툭 튀어나왔다가 어느 순간 조용히 사라지기를 반복하면서 교묘히 우리 일상으로 스며드는 중이다. 나는 그것들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고자 했고, 점점 우리 시야에서 뿌옇게 사라지다가 갑자기 나타나는 그녀들의 이미지를 잡아내고 싶었다.

 

이제 그녀들은 새로운 오브제인 명품 구두로 등장하기 시작한다. 나는 여성의 신체 일부를 패턴화시켜 크리스찬 루부탱, 지미 추, 마놀로 블라닉 같은 명품 구두를 만들었다. 이제 카드 속 여성들은 컬러풀한 추상 색면 패턴에서 우리 일상의 오브제로 점차 전환되고 있다. 

 

내가 일상의 오브제로 구두를 선택한 이유는 구두가 갖고 있는 수많은 함의가 지금의 작업과 잘 매칭이 되기 때문이다. 예부터 여성의 발은 남성들에게 성적 매력의 포인트였고, 섹시함과 페티쉬의 상징이기도 했다. 또한 오즈의 마법사나 신데렐라 등의 동화를 보 구두는 여성들에게 새로운 세상을 보여주거나 혹은 신분을 상승시켜주는 도구로 쓰이기도 한다. 특히 중국의 전족은 남성들의 성적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한 이기적이고 폭력적인 산물이기도 했으니, 구두는 여성의 욕망, 섹시함에 대한 욕구, 화려함에 대한 기대감, 남성의 폭력성과 집착적인 페티쉬 등 모든 것이 포함되어 있는 다분히 함축적인 오브제인 셈이다.